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4.17 10:05 ㅣ 수정 : 2025.04.17 10:05
두산에너빌리티와 중대형 무인기용 엔진 개발 협력 MOU 아시아나·진에어와 첫 테이저 교관 합동 훈련 실시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왼쪽)과 고민석 두산에너빌리티 GT개발 담당이 16일 항공엔진 및 무인항공기 개발협력 업무협약식에서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 대한항공]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엔진 기술 개발과 무인 항공기 사업을 넓히기 위해 플랜트 전문 기업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와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본사에서 항공엔진 개발과 무인기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6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 고민석 두산에너빌리티 GT개발 담당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항공은 항공기 체계 개발을 담당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엔진 개발을 맡아 공동 연구는 물론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두 회사는 △저피탐 편대기,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 중대형 무인기용 5000~1만5000lbf(파운드포스·1만6000파운드 무게를 밀어 올릴 수 있는 힘)급 엔진 △소모성 협동전투기(CCA) 등 소형 무인기용 100~1000lbf급 엔진 개발을 중점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을 실현하고 경쟁력 있는 무인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로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는 국내 항공기 사업 기술 성장을 위해 이뤄야 할 필수 과제로 꼽힌다.
최근 미국 등 엔진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춘 국가들이 항공엔진 기술 수출을 엄격하게 제한해 국산화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항공기용 가스터빈 엔진 시장은 그동안 몇몇 선진국이 독점해 온 분야로 국내 항공기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진 국산화가 필수”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항공기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국내 엔진 개발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무인기 개발 업체로 현재 소형 타격무인기부터 대형 중고도무인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대한항공은 향후 국내외 항공기 개발·생산·정비·성능개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軍) 전력화 지원 및 다양한 유·무인기 개발과 양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미국 글로벌 보안기업 액손(AXON) 주관 에어테이저 전문 교관 양성 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객실안전교관을 대상으로 에어테이저(발사식 전자충격기) 전문 교관 양성 교육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기내 난동 승객에 단호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비행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미국 글로벌 보안기업 액손에서 주관하는 에어테이저 전문 교관 양성 교육을 진행했다.
액손은 세계 최초 테이저 제조사이자 테이저건 제조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이 업체는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대한항공에 훈련을 지원한다.
교육은 현재 국내 경찰이 사용하는 액손 ‘X26P’ 모델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내용은 △이론 교육 및 기내 상황별 훈련 시나리오 개발과 대응 전략 △사격술·근접 대응 방법· 기내 환경 기반 시나리오 훈련 △사격평가·종합평가· 가상현실(VR) 기반 전술훈련 등 에어테이저를 활용해 기내 난동에 대처할 수 있는 실습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교육은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소속 객실안전교관이 참여한 통합 대비 첫 합동 보안 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육에 참여한 각사 객실안전교관 10명은 해마다 실시하는 정기안전훈련에서 소속 객실승무원에게 테이저 사용법 등 기내 불법 행위 대처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객실승무원은 항공기 내에서 보안요원 역할을 하며,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사법경찰 권한이 부여된다. 승객이 구두 경고나 경고장 제시에 불응하고 난동을 이어가면 기내 보안장비를 사용해 신속하게 제압하는 역할도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승무원이 효과적인 테이저 사용법은 물론 다양한 기내 난동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앞으로도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항공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