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5.29 08:51 ㅣ 수정 : 2025.05.29 08:51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9일 국내 증시가 엔비디아발 호실적에 따른 AI(인공지능)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일에는 코스피 연고점 경신 이후 기존 주도주 역할을 했던 업종에서 소외주였던 반도체·2차전지로 자금 로테이션이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대형 반도체 및 2차전지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기존 주도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밤 미 증시는 전반적으로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주요 기술주 중심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연출했다. 한 연구원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있어서 신중한 스탠스를 재확인함에 따라 3대 지수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관세발 영향이 반영될 수 있는 하드 데이터(실물경제 지표) 향방에 증시 민감도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것은 엔비디아 실적이다. 최근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었던 추세다.
이에 대해서는 “이번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한 것은, 대중국 수출 규제에도 AI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엔비디아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H20칩 수출 규제로 인한 45억달러를 제외하면 71% 수준으로 직전 가이던스 수치를 충족했다는 점도 고무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유럽연합(EU) 관세 유예, 시장 금리 급등세 진정, 그리고 매그니피센트7(M7) 개별 종목의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고, 장중에는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뒤 기존 주도주(조선·방산·원전)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2차전지 중심의 반등세로 양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