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하② 증권가] 증시 영향 '제한적'…엔비디아發 AI 모멘텀 '더 큰 변수'
경기 둔화 대응 위한 금리 인하, 환율 안정도 한몫
국내 반도체주. AI 낙수 효과 속 증시 훈풍 기대감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9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 금리 인하 이후 올해 두번째 금리 인하다. 이로써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50%가 됐다.
일단 주식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시장 관심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따른 인공지능(AI) 투자심리 개선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 경기 둔화 대응 위한 금리 인하…환율 안정도 '한몫'
한은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는 높아진 통상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역성장이 내수 부진에 기인했고, 향후 순수출 악화까지 고려할 때 올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다.
실제로 지난 4월 금통위에서 신성환 금통위원이 경기 대응을 위한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으며, 3개월래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도 전원 인하를 가리킨 바 있다.
또한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한미 간 환율 협상 보도 등으로 1,366원(5월 23일 기준)까지 급락하며 환율 레벨이 안정화된 점도 인하를 수월하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연내 8월, 11월 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2%를 전망한다"며 "2025년 성장 전망은 한은 추정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해 경기 침체 우려가 올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엔비디아 호실적, AI 투자심리 불 지펴…반도체·2차전지 쏠림 주목
이번 금리 인하 단행으로 시장 유동성 확대와 기업 자금 조달 비용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증시 측면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쏠리는 분위기다.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2~4월) 매출은 440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433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약세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87% 급등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와 시간외 상승은, 국내 반도체 업종(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엔비디아발 호실적에 따른 AI 투자심리 개선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반도체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뒤 기존 주도주(조선·방산·원전)에서 반도체·2차전지로 자금 로테이션이 이뤄졌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으며 "오늘도 대형 반도체 및 2차전지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기존 주도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시장 관심은 금통위 결과와 주요 국내총생산(GDP),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을 얼마나 수정하는지 여부"라며 "오늘 금통위는 엔비디아 영향과 함께 금융시장 변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2.93포인트(1.25%) 오른 2,670.15에 장을 종료했으며, 장중에는 2,692.47까지 올라 지난해 9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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