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5.28 09:35 ㅣ 수정 : 2025.05.28 09:35
달러 약세 속 원화 강세 압력 수출보다 내수에 우호적 환경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최근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에 진입하면서 일시적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된다. IBK투자증권은 연중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금리 인하 기대와 소비 심리 개선 속에 내수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2분기 들어 뚜렷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무역 협상을 병행하는 미국의 외환 전략 변화, 주요 수출국 통화 강세, 금융시장 내 달러 신뢰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미국의 강달러 경계심리 등으로 원화 강세 속도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연중 강세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관세 리스크가 정점을 지난 점, 조기 대선 이후 정책 기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과매도 상태 반전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원화는 추가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외환 시장의 변화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는 멈춘 상태이며, 수출주보다 내수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변 연구원은 “코스피의 단기 이익전망은 최근 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수출주 실적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5월 2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내수 소비 진작 기대감과 맞물려 내수 관련 종목들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5월 중순 기준 월별 소비자심리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수출 증가율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변 연구원은 “조기 대선이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상호 관세 리스크는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내수 회복에 기반한 업종 선별 전략이 유효해질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