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9.3원 내린 1410.9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20원 가량 급락하며 14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420.2원)보다 19.7원 내린 14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 개장가는 1410.9원으로 전날보다 9.3원 내린 채 출발했다. 이후 하락폭을 확대하며 1400원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과 미국의 환율 협상 관측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양국이 지난달 2+2 통상 협의에 이어 최근 환율 관련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으로 1390원대까지 급락했다.
한미 양국 외환 당국자들이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대면 접촉했다는 외신 보도에 따라 전날 야간 거래에선 장중 1390.8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미국이 통상 협의와 환율 협상은 별개라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며 하락 분을 일부 만회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이 원화 절상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일시적으로 달러 매도세가 강해졌으나 이후 무역 협상에서 환율 의제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019를 기록 중이다. 전날 오후 100.266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101선 위로 급반등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한미 간 환율 협상이 있었다는 소식에 환율이 하락했다"며 "이후 달러인덱스가 반등했지만 한미 환율 협상 전망이 잔존해 있다는 점에서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늘부터 이틀간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에서의 통상 협의 기대는 원화에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2.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66.16원 대비 3.39원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46.64엔으로 0.05엔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