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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읽는 경제] 중국서 쫓겨난 롯데, 중국 끌어들이는 LG
    ▲ 사드보복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베이징시가 롯데마트 매장의 전기설비를 몰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정부, 사드보복으로 중국서 쫓겨난 롯데에 앙금 여전LG유플러스, 안팎의 보안우려에도 결국 화웨이로 기운듯(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2016년 7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성주CC로 결정되고 시작된 중국정부의 롯데 때리기는 2년이 지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중국의 화장품 회사 한아 직원 830여명이 지난 20일 한국을 찾았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정부가 한국단체관광을 사실상 금지시킨 이후로 개별여행객이 아니라 단체여행객이 이처럼 대규모로 방한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그런데 이들이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면서 화장품매장과 공장을 둘러보고 면세점 쇼핑도 할 예정이지만 롯데 관련 매장은 그냥 패싱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조치한 한한령(중국내 한류금지령)이 어느정도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른바 4불정책(온라인 판매금지, 크루즈 여행금지, 전세기 이용금지, 롯데상품 금지), 그중에서도 롯데만큼은 쉽게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처절한 보복에 시달린 롯데= 롯데는 정부의 결정에 따라 성주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한 이후 중국정부와 중국인들로부터 치졸한 복수극에 시달렸다.롯데마트가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08년. 이후 빠르게 매장을 늘려 2012년 100호 매장을 냈다. 하지만 2016년 사드배치가 결정되고 그 이듬해인 2017년 2월 정식으로 사드가 배치되자 중국은 112개 롯데 매장 중 87개 매장에 대해 영업정지를 내렸다.중국 롯데홈페이지는 해킹으로 마비됐고, 롯데그룹 제품은 통관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2017년 3월 한 달에만 롯데관련 악의적 보도를 328건이나 쏟아냈고 중국인들은 롯데마트로 달려가 제품을 훼손하는 자극적인 동영상을 내보내며 롯데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 중국정부의 관광객 방한 금지령으로 인해 롯데 등 주요면세점들이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다. 견디다 못한 롯데는 결국 베이징 21개 매장과 상하이와 장쑤성 일대 53개 매장 등 거의 대부분의 매장을 매각하면서 중국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말이 철수지, 중국시장에서 쫓겨난 것이다. 사드보복으로 인한 롯데의 손실액은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중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음에도 롯데를 겨냥한 중국정부의 보복은 이번 중국 화장품회사 관광객들의 방한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현재진행형이다.▶5G 통신장비 업체로 중국 화웨이 쪽으로 기운 LG= 5세대(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 선정은 국내 통신 3사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SK텔레콤은 이미 지난달 14일 화웨이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과 손을 잡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SK텔레콤이 가성비 높은 화웨이를 배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미국의회는 공공기관에서 화웨이와 ZTE 장비구입을 아예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 호주 등 다른 국가들도 스파이장비로 쓰일지 모른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잇달아 5G 장비업체에서 배제했다.인도 역시 국가기밀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와 ZTE를 5G 네트워크 시범테스트 사업에서 배제했다.반면 한국은 이동통신사가 선택할 일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간섭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바람에 이통사들의 자율에 맡겨진 상황이다.남은 것은 KT와 LG유플러스인데, LG유플러스가 사실상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8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LG유플러스 임원들이 화웨이 부스를 방문해 5G 기지국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이데일리 등 복수의 언론들은 LG유플러스가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화웨이 장비로 5G 실증망을 구축 중이며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안팎의 비난을 의식해서 장비사업자 발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롯데는 정부말 들은 대가로 중국에서 막대한 손실을 떠안고 쫓겨난 반면 LG는 정부의 방관속에 중국기업을 끌어들이는 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10-22
  • [거꾸로 읽는 경제] 경제논리 비웃는 우유값 결정방식, 소비자 낙농가 유업체 모두 불만
    ▲ 우유값 인상을 둘러싸고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우유소비가 줄어도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는 원유가격 연동제(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이 잇달아 우유값을 인상하면서 우유값 인상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가뜩이나 국내 우유값이 다른 나라보다 비싼데 유업체들이 또다시 가격을 올리자 원유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소비가 줄어도 우유값은 오르는 이상한 구조= 제품의 가격을 결정하는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일반적으로 소비가 줄면 가격은 내려가게 마련이다.그러나 우유값은 소비자 줄어도 가격을 내리는 법이 없다. 가격이 비싸니 소비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이같은 가격경직성 뒤에는 원유가격 연동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유업계는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하지만 낙농가는 생산비 인상요인이 있었음에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년째 원유가격을 동결했다고 반박한다.원유가격은 생산농가와 유가공 업계가 전년도 생산 비용과 물가 등을 고려해 매년 8월 결정하는데, 올해는 지난해(922원)보다 4원 올려 리터당 926원으로 결정했다.원유가격은 불과 4원(0.43%)이 올랐는데, 소비자가격 인상폭은 훨씬 크다. 서울우유는 지난 8월 16일부터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을 1리터 기준 3.6% 올렸다. 이는 2013년 8월(11.1% 인상) 이후 5년 만이다.남양유업 역시 2013년 이후 5년만에 흰 우유 가격을 평균 4.5% 올리기로 했다.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지난 몇년간 원가압박이 누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불가피하게 흰 우유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해명했다.우유업계 1, 2위인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이 총대를 메고 가격을 올리자 매일유업, 동원F&B , 연세우유, 건국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가격인상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비싼 가격에 소비자들 우유 외면= 우유소비량이 최근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우유소비는 꾸준히 늘어왔다.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우유소비량은 1970년 1.6kg에서 2017년 33.1kg으로 거의 20배이상 늘었다.이 기간 1인당 전체 축산물 소비량은 10.2㎏에서 130.7㎏으로 12.8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쇠고기(1.2㎏→10.8㎏)와 닭고기(1.4㎏→12.6㎏)가 9배, 돼지고기(2.6㎏→22.2㎏)가 8.5배 각각 증가했다. 계란은 3.8㎏에서 12.7㎏로 3.3배 증가했다. 전체 축산물 중 우유가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그랬던 우유소비량이 최근 수년간 주춤해진 것은 상대적으로 비싼 우유값에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원유가격연동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연합뉴스 현재 우유값은 리터당 소매가격이 2510원이다. 현재 전국 휘발유값 평균이 리터당 1686원임을 고려하면 32% 더 높은 수준이다. 네이버쇼핑에서 팔리고 있는 에비앙 생수 최저가(1370원)와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격이다.미국의 경우 월마트에서 팔리는 우유값은 갤런(3.78리터) 당 3.50달러 선이다. 리터당 1달러(17일 기준 1127원)를 밑돈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 역시 우유값은 리터당 1달러를 넘지 않는다.한국소비자들은 다른 나라 소비자들보다 2배이상의 돈을 주고 우유를 먹고 있는 셈이다.▶낙농가, 우유업체, 소비자 모두 불만인 원유가격 연동제= 원유가격연동제는 원유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생산자와 유업체가 2011년 11월 합의하고 2013년 8월부터 시행한 제도다.정부가 해마다 반복되던 낙농가와 우유업체간 원유가격 인상 마찰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방식은 기본가격과 등급가격을 합해 유대(농가수취 원유값)를 결정한다. 기본가격은 다시 통계청 생산비를 반영한 기준원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변동원가를 더해 정한다.하지만 생산비와 물가는 매년 오를 수 밖에 없어 원유가격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우유업계의 지적이다.우유가 안 팔려도 원유를 쿼터대로 사줘야 하는 우유업계로선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고 불평한다.낙농가도 할말이 많다. 낙농가들은 “우리도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낙동가들은 소비자물가 인상요인이 있어도 수년째 가격을 동결하고, 남아도는 젖소를 도태하는 등 생산감축을 위해 노력했다는게 낙농가의 항변이다.농식품부 추산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동결되면 낙농가 수익이 총 330억원 줄고, 소비자 편익은 660억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가격 연동제로 낙농가가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옳은 애기는 아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우유값이 다른 나라보다 배이상 비싼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결국 지금같은 가격구조 방식이 지속된다면 소비자, 생산자, 업계 모두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10-18
  • [거꾸로 읽는 경제] 헤밍웨이가 슬퍼할 최고금리 인하...몸사리는 저축은행 대부업체
    ▲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후 몸을 사리고 있다. ⓒ연합뉴스 법정최고금리 내리자 연체-부도율 높은 저신용자 기피현상 전방위 확산(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다룬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장편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는 영국 시인이자 성공회 사제였던 존 던(1572~1631)의 기도문에서 따온 제목이다.기도문의 내용을 보면 종은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다. 소설을 기반으로 1943년 발표된 게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동명 영화는 몰려오는 적들을 향해 혼자 맞서 싸우는 주인공과 성당에서 울리는 종의 모습이 겹치며 엔딩자막이 올라온다.장황하게 헤밍웨이 소설까지 거론하는 까닭은 정부가 서민부담을 이유로 법정최고금리를 내린 것이 오히려 서민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정부는 지난 2월8일부터 법정최고금리를 연 27.9%에서 24%로 끌어내렸다. 2016년 3월 34.9%였던 것을 27.9%로 내린 이후 약 2년만에 다시 대출금리를 인하해 서민부담을 줄이겠다는 좋은 취지였던 것으로 해석된다.법정최고금리는 대출에만 적용된다. 금융회사, 특히 저신용자들이 많이 찾는 대부업체들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상한선을 정해 그 이상 못받도록 규제하는 것이다.당시에도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오히려 서민들을 옥죌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후 제2금융권과 대부업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은행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신용등급 7~10등급에 속하는 저신용자들이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후 저축은행과 대부업에서도 대출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20개사 저축은행의 신규대출자 가운데 7등급이하 저신용자 수는 9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5% 감소했다.대부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대부업 상위 20개사 신규 신용대출자 가운데 7등급 이하 저신용자 수는 24만119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7% 줄어들었다. ▲ 저신용자들을 받아주는 곳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과 대부업에서 동시에 저신용자 신규대출자 수가 줄어든 것은 법정최고금리 이후 돈을 빌리고도 갚지 못할 위험이 큰 저신용자를 아예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은행과 달리 이자를 연체하거나 돈을 떼이는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은 그동안 높은 금리를 통해 저신용자 대출 위험을 어느정도 상쇄해왔다.그러나 법정최고금리가 꾸준히 낮아지면서 위험을 더이상 감수하기가 어렵게 되자 대출심사를 보다 깐깐하게 적용해 위험도가 높은 저신용자들을 뿌리부터 솎아내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서민부담을 낮추기 위해 법정최고금리를 끌어내렸지만 정작 저신용자들을 받아주겠다는 곳이 오히려 더 줄어들어 이들을 대출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상황이 이렇게 나빠지면서 정부의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시장경제는 얼마든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10-17
  • [거꾸로 읽는 경제] 126년 전통 시어스의 파산과 유통공룡 아마존의 생태계 파괴
    ▲ 15일(현지시간) 뉴욕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시어스. ⓒ뉴스투데이DB 90년대 미국 유통시장 절대강자 시어스, 아마존에 밀려 파산신청(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 때문에 전통의 유통강자들이 줄줄이 쓴맛을 보고 있다.16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126년의 역사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Sears)가 자금난에 몰려 15일(현지시간)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시어스의 부채는 113억달러, 우리돈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886년 설립된 시어스는 미국 백화점의 자존심과도 같은 존재였다. 1955년 최초로 포천500 지수가 발표됐을 때 시어스는 보잉, GM과 함께 당당히 지수에 편입됐던 기업이다.시어스는 중간중간 위기를 겪었지만 2009년만 해도 미국 50개 주에 2000개가 넘는 K마트와 시어스 매장을 운영했다. 당시 종업원수는 30만명이 넘었다.그러나 전자상거래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매출감소에 시달렸고 자금난에 몰려 끝내 백기를 들게 됐다.시어스뿐 아니다. 메이시백화점, 타겟, 베스트바이, JC페니, K마트, 노드스트롬, 월마트 등 전통의 유통강자들이 아마존 광풍에 밀려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려왔다.뉴욕포스트(NYP)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아마존 주가는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강자들을 파괴하며 1910% 치솟았다”고 꼬집었다.아마존 주가는 올들어서도 꾸준히 오르면서 애플에 이어 두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가입을 노크하고 있다.아마존은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식료품유통업체 홀푸드를 인수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뉴욕에 아마존4스타 매장을 여는 등 온-오프라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유통공룡 아마존의 생태계 파괴는 갈수록 위력을 더해갈 전망이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10-16
  • [거꾸로 읽는 경제] 트럼프 공갈포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 다음주 나올 예정인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동원할 카드 많다" 엄포 불구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낮아(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외견상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미국이 선제공격하면 중국이 보복대응하는 양상이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11월6일)가 다가올 수록 '가시적 실적'이 절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센 카드를 동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수성향의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해서 “내가 하고자 한다면 할 수 있는게 많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트럼프 정부가 추가적으로 동원할 카드가 많은지는 확실치 않다.전문가들은 다음주에 미국정부가 내놓을 환율보고서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의회에 제출하는 환율보고서를 통해 환율조작국 여부를 결정한다.교역촉진법에 따르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기 위해선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의 3% 이상 ▲외환시장 개입 규모가 GDP의 2% 이상 등 3개 요건에 모두 해당해야 한다.이 중 두 가지 요건에 해당하면 환율관찰대상으로 분류되며, 미국 재무부의 요주의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현재 환율관찰대상에 포함된 국가는 지난 4월 기준 중국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인도, 스위스 등 6개국이다.중국은 무역수지 흑자 1개만 해당하지만 흑자규모가 현저히 크다는 이유로 환율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750억달러에 달한다. ▲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전세계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의 공언과 달리 미국 정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데 고심하는 모습이다.중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 때문이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번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게 되면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무리수라는 여론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12일 불름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관리들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내용의 내부보고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물론 트럼프의 충복으로 불리는 무누신 장관이 다른 결론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현재로선 대미 무역흑자 기준 하나만 충족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무리하게 환율조작국으로 엮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NH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 환율보고서가 위안화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10-12
    • [거꾸로 읽는 경제] 판빙빙 사건이후 중국정부 대변인으로 바뀐 알리바바 마윈
      ▲ 지난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세계무역기구) 포럼에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가운데). ⓒ알리바바그룹 트위터 판빙빙 사건 이후 친미기업인 이미지 벗고 트럼프 향해 날선 비판(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그룹 창립 20주년이 되는 내년 9월 모든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정치적 음모론에 휩싸인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 회장이 중국정부의 충실한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마윈 회장은 평소 민간기업과 정부의 관계에 대해 “사랑은 하되, 결혼은 안된다”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소신을 밝혀온 터여서 그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미국의 무역전쟁 비난하며 중국정부 입장 적극 대변= 마윈 회장은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등장해 “미국의 냉전시도는 중국 부흥을 무효화하려는 시도”라고 미국을 비난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03년 만들어진 홍콩의 대표적인 영자지로 중국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으나 2015년 12월 알리바바 그룹에 인수된후 비판의 강도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매체다.마윈 회장이 그룹 소유 매체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국정부와 궤를 같이 하며 미국을 드러내놓고 비판했다는 점에서 평소 마윈과는 많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더욱이 마윈 회장은 2017년 1월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중국 내 대표적인 친미 기업인으로 소문난 인물이다.그런 마윈 회장이 최근 공식석상에 잇달아 미국을 겨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앞서 마윈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세계무역기구) 포럼에 토론 참여자로 참가해 “세계화하지 않으면 죽음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당시만 해도 마윈 회장은 미국과 중국이 갈등하는 대신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화해를 촉구하는 분위기였다.하지만 이번 쿠알라룸푸르 컨퍼런스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결국 중국보다 미국이 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며 더 센 경고를 날렸다. 이는 중국정부가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에 맞서 일관되게 강변해온 주장이기도 하다.▶미국 내 100만개 일자리 창출 약속도 뒤집어= 마윈 회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5년간 미국내에서 1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렸다.마윈 회장은 지난달 20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00만개 일자리 창출) 약속은 두나라 간 친밀한 파트너십과 합리적인 무역관계를 전제로 했던 것”이라며 포기를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 마윈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월 미국을 방문해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트위터 그의 태도 변화에는 알리바바 그룹이 금융 자회사인 마이진푸를 앞세워 세계 최대 송금업체인 미국 머니그램을 인수하려던 시도가 트럼프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트럼프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머니그램이 알리바바 그룹에 인수되는 것에 제동을 걸었고 마이진푸는 결국 올해 1월 머니그램 인수를 공식 포기했다.하지만 마윈 회장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를 중국 내 정치적 압력 때문으로 해석하는 게 더 타당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연합뉴스가 10일 대만 자유시보 인터넷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윈의 사퇴발표 이면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부주석이 마윈에게 알리바바 주식을 내놓으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주장은 중국정부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도피한 부동산재벌 궈원구이 전 베이징 정취안 홀딩스 회장이 한 것인데, 궈원구이는 이전부터 중국정부가 마윈 회장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궈원구이는 “중국에서 개인이 너무 많은 돈을 벌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과 망명뿐이며 제3의 길은 없다”고 밝혔다.공교롭게도 중국 후룬(胡潤)연구원이 10일 발표한 ‘2018년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마윈 회장 일가는 2700억위안(약 44조2000억원)으로 중국 부자 1위를 기록했다.중국 내 최고부자에 오른 마윈 회장이 판빙빙 사건을 계기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1년뒤 사퇴 예고라는 기상천외한 방식의 은퇴선언을 한 것도 모자라 정국정부 입장을 적극 대변하기 시작한 것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일지 모른다는 해석이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10-11
    • [거꾸로 읽는 경제] 국가신용등급의 민낯...서민지갑 마르는데 정부곳간만 차고넘쳐
      ▲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매기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수년째 오르고 있다. ⓒ뉴스투데이DB 경기침체, 가계부채 불안 속 국가신용등급은 수년째 '안정적'(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세계3대 국제신용평가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AA는 전체 등급중 AAA, AA 다음으로 세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S&P가 인정하는 '안정적' 국가범주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 2016년 8월7일 처음 AA등급으로 올라간 후 거의 2년째 이 등급을 유지 중이다.▶전세계 16번째 신용안정 국가= S&P의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은 AAA이다. 전세계 국가중 11개 국가만이 이 등급을 받고 있다.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국가들이 8개나 포함돼 있고 캐나다와 호주, 그리고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그 다음인 AA 에는 미국, 오스트리아, 핀란드, 홍콩 등 4개국이 들어가 있다. 한국보다 높은 신용등급은 전세계 15개국에 불과하다는 얘기다.한국이 속한 AA에는 8개 국가가 포함돼 있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벨기에, 프랑스, 뉴질랜드, UAE, 쿠웨이트, 유럽연합 등이 여기에 속해 있다.중국과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낮은 A 에 머물러 있다.한국은 무디스로부터도 비슷한 국가평가를 받았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지난 2015년 12월18일 Aa3에서 Aa2로 상향조정했고 3년 가까이 이 등급을 고수하고 있다.무디스 역시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a는 호주, 캐나다, 독일, 덴마크 등 11개국에 불과하며 그 다음인 Aa1은 3개국이 전부다.한국은 프랑스, 홍콩, 영국, UAE, 쿠웨이트 등 5개 국가와 함께 Aa2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정부 곳간은 쌓여가고 가계지갑은 얇아지고= 옛속담에 '흉년에 어미는 굶어 죽고, 아이는 배터져 죽는다'는 말이 있다. 흉년에 양식이 부족해 울며 보채는 아이들을 달래려 어른들 것까지 먹이다보니 아이는 배가 터져 죽고, 어른들은 굶어죽는다는 뜻이다.그러나 한국의 사정은 반대이다. 경기침체에도 정부의 곳간은 쌓여 가는데 국민들은 빚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 S&P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일본, 중국보다 한 단계 높다. ⓒ연합뉴스 3년 전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리면서 내세운 이유는 양호한 재정상황, 우수한 대외건전성, 경제성장 추세 지속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재정부문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4조원의 세수를 예상보다 더 걷어들였고, 올해는 그 액수가 2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2년간 초과세수 규모가 34조원에 달하는 것이다.초과세수가 2년 연속 발생하는 것은 정부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세수결손이 발생하자 걷어들일 세수를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탓도 없지 않지만 규모가 갈 수록 커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정부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세금을 걷어들였다는 것은 민간 부문에 흘러갈 수 있는 재원을 죄다 빨아들였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는 올해 3월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95.2%에 달한다. 국내 경제규모가 100이라면 가계부채는 95.2라는 뜻으로 전체 경제규모 수준만큼 빚이 커지고 있다는 애기다.더욱이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중국, 홍콩에 이은 세번째로 가계부채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지적되고 있다.민간의 돈은 씨가 마르는데, 정부의 곳간만 계속 쌓인다면 서민등골과 국가신용등급을 맞바꿨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10-04
    • [거꾸로 읽는 경제] 트럼프는 되고, 테슬라 머스크는 안되는 트위터 정치
      ▲ 테슬라 매장. ⓒAFP연합뉴스 상장폐지 번복, 마리화나 흡연 등 잇단 기행에 신뢰성 뚝(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테슬라 CEO 겸 이사회의장인 일론 머스크는 종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유된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트위터를 이용해 여과 없이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 전파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공통점을 지닌다.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똑 같은 전략을 썼음에도 트럼프는 성공했고 머스크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적도 많이 만들지만 자기편을 확실히 챙겨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트럼프와 달리 머스크는 즉흥적이고 절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행동이 부메랑이 되어 회사와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일 AP,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와 테슬라가 각각 2000만달러(약 222억원)씩 벌금을 내고, 머스크가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것을 조건으로 현재 제기된 고소 사건에 관해 합의했다.머스크는 45일 안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해야 하고, 향후 3년간 다시 의장으로 선출될 수 없게 됐다.이사회 의장에서는 물러나지만 CEO 자리는 지키게 돼 그나마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머스크의 최근 행보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머스크는 지난 8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상장사를 갑자기 비상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이 발언으로 주가는 크게 요동쳤고 공매도 세력들은 머스크를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했다.주주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머스크는 3주만에 슬그머니 비상장 전환계획을 없던 일로 해버렸다.그러나 SEC는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고 "머스크가 거짓되고 오도하는 언급을 함으로써 기업의 자산관계를 관할하는 규제기관에 적절한 고지를 하는 데 실패했다"며 지난 27일(현지시간) 머스크를 고소했다.테슬라 주가는 8월7일 379.57달러에서 이후 하락을 거듭해 28일 종가기준 264.77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2개월도 안돼 주가가 30.24%(114달러)나 폭락한 것이다.특히 SEC의 고소사실이 전해진 다음날인 28일 테슬라 주가는 하루에 13.9%나 폭락했다. ▲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마리화나를 피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유투브 머스크의 돌발행위는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코미디언 조 로건이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극을 달렸다. 그는 당시 담배와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대마초를 피우고 위스키를 들이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머스크는 현재 LA 헐리우드 블루버드에 거주한다. LA가 속해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마리화나가 합법화돼 있기 때문에 당장 법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미국의 많은 주에서 마리화나는 여전히 불법으로 규정돼 있고 이름있는 기업의 책임자가 대중 앞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된 것을 두고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더욱이 그는 테슬라 뿐 아니라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이끌며 미국공군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비밀정보에 대한 보안을 중시하는 미국 공군이 대중 앞에서 마리화나를 피우고 위스키를 마시는 돌발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머스크를 사업파트너로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일주일에 5일을 회사에서 잠을 자며 하루 18시간씩 일만 한다는 머스크는 한때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런 일탈행위가 계속된다면 자신은 물론, 회사를 위험에 빠트릴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10-01
    • [거꾸로 읽는 경제] 트럼프의 벼랑끝 미중 무역전쟁 전술과 겁먹은 시황제, 그리고 주변국의 미소
      ▲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점잖은 오바마와는 정반대 성격의 트럼프식 벼랑끝 협상술황제급 독재권력 구축하며 패권 추구하던 시진핑 코너 몰아관광객 이용한 치졸한 보복에 괴롭힘 당하던 주변국들 환호(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헌법을 뜯어고쳐 1인 독주체제를 구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시황제로 불린다. 등소평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놓은 중국식 집단지도체제를 허물고 1인 지배체제로 바꿔 사실상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막강한 권력과 경제력을 앞세워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을 세계 최강국가로 만들겠다는 그의 야망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라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파트너를 만나면서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G2라는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이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중국은 미국과 똑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비슷한 급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세계 2강을 의미하는 G2라는 용어가 나온 것도 이 시점이다.그러나 트럼프는 중국을 동격으로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고 인정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중국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 미국을 넘어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중국의 '제조2025'가 터무니 없는 허황된 꿈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려는 듯 관세폭탄을 활용해 무지막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미국이 시작한 미중간 무역전쟁의 결론이 어떻게 끝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트럼프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이번 싸움은 시작부터 미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지적이 많다. 미국은 중국에서 연간 5000억달러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미국에서 1300억달러 어치를 수입한다.▶트럼프가 절대 유리한 일방적인 무역전쟁= 무역규모 숫자만 보면 관세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은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4배가량 더 많은 상황이다.트럼프가 도박판에서 판돈을 올리듯 관세폭탄 대상 규모를 처음 360억달러에서 시작해 두번째는 2000억달러로 올리고, 보복하면 또다시 2600억달러를 추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가용할 수 있는 판돈의 규모가 경쟁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실제 중국은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 지금까지 500억달러어치의 맞불을 놨지만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는 600억달러에서 최대 800억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가운데는 국내물가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는 원유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쉽게 보복관세로 사용하기도 어려운 카드만 남았다는 분석이다.▶단순한 무역전쟁으로 끝나지 않을 패권다툼= 트럼프는 오랜 사업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협상의 기술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공격할 때와 물러설 때를 안다는 얘기다.집권 후반기 성패를 좌우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에 놓여 있는 트럼프로서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확실한 성과를 챙기고 싶어한다. 선거결과를 바꿔놓을 만큼의 메가톤급 성과가 필요한 상황인데, 그 대상이 중국이 된 것은 시진핑으로서는 악몽일 수 밖에 없다.트럼프식 협상은 하나를 얻기 위해 10개를 요구하는 식이다.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고 상대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얻을 수 있는 달콤한 혜택을 제시한다. 그러나 거꾸로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잃을 것이 많다는 것을 위협하는 벼랑끝 전술도 마다하지 않는다.오바마라는 점잖은 파트너를 만나 G2라는 지위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시진핑은 정반대 성격의 트럼프라는 최강상대를 만나면서 두 국가의 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고 있을지 모른다.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걱정도 크지만 한편으론 관광객 통제라는 치졸한 방식으로 주변국을 괴롭혔던 중국이 트럼프라는 강적을 만나 허우적대는 모습에 많은 국가들은 고소를 금치 못하고 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9-20
    • [거꾸로 읽는 경제] 남북 정상회담에 초대받은 자와 초대받지 못한 자
      ▲ 18일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부터) ⓒ연합뉴스 삼성 SK LG 등 주요그룹 총수 대거 방북 경제인 명단에 이름 올려(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방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다.4대그룹 중 재계서열 2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중요한 미국출장 일정이 겹쳐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대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번 방북단 규모는 200명이며 이 가운데 경제인은 17명이 포함됐다. 2000년 고 김대중 대통령 방북 당시 경제인은 7명이 포함됐었고 2007년 고 노무현 대통령 방북 당시에는 이번과 동일한 17명의 경제인이 동행했다.하지만 2007년 방북 당시 대표단 규모가 300명으로 지금보다 100명 더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대표단에 경제인이 예상보다 더 많이 포함됐음을 알 수 있다.대기업 대표는 삼성, SK, LG 등 3대그룹 총수외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회장 등을 포함하면 5명이다. 2000년 당시에는 LG, SK, 현대그룹 회장 등 3명이 동행했고 2007년에는 현대차, LG, SK, 포스코, 현대그룹 등 5명이 각각 포함됐다.다만 그때와 비교할 때 이번에 동행하는 총수의 평균연령이 낮아졌고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방북길에 나섰다는 점이 특이하다.대통령의 외국순방에 경제인들이 대거 동행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문 대통령의 최근 인도방문에는 100여명의 경제인이 동행했고 러시아 국빈방문 때는 무려 208명의 경제인이 함께 움직였다.대통령의 해외순방은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비즈니스를 하기에 좋은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재계서열 12위 KT회장 번번이 문 대통령 순방 경제인명단서 누락대통령 순방에서 역대 최대규모 경제단이 동행한 것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중국방문 때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305개사다. 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웠던 이란순방 당시의 236개사보다 69개사가 더 많아진 것이다.이렇게 많은 경제인이 문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했는데도 재계서열 12위인 황창규 KT회장이 번번이 명단에서 빠지는 것은 의아스럽다. 황 회장은 이번 방북 경제인에도 포함되지 않았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때 29명의 기업인을 동행시켰다. 당시 명단에는 보잉사, 퀄컴, 하니웰, 다우듀퐁 등 주요기업 핵심 CEO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또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때는 JP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모건 스탠리, 블랙스톤 등 주요 금융회사 CEO와 존 라이스 GE 부회장 등이 동행해 90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정을 이끌어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9-18
    • [거꾸로 읽는 경제] 판빙빙 실종과 왕젠의 죽음, 그리고 마윈의 은퇴선언
      ▲ 내년 9월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 회장, 그룹 20주년 맞는 내년 9월 은퇴선언에 억측 난무(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 회장이 그룹 탄생 2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9월 은퇴를 선언한 배경을 놓고 억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많은 언론들이 그의 갑작스런 사퇴선언에 놀라면서도 '아름다운 은퇴'로 포장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타의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마윈에 관한 궈원구이의 예언= 중국에서 부동산재벌로 이름을 날렸던 베이징 정취안 홀딩스의 궈원구이 회장은 2014년 8월 중국정부로부터 여러 범죄혐의를 받게 되자 미국으로 도피했다.2017년 미국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궈원구이는 뉴욕에 거주하면서 중국정부 내 엘리트와 공산당 간부들 간의 유착관계를 폭로하는 등 시진핑 국가주석의 심기를 끊임없이 불편하게 하고 있다.최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 등 중국지도부의 부패연루설을 주장해 중국정부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그런 그가 마윈 회장과 관련해서 최근 예언을 한 것이 있다. 마윈 회장이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함께 이미 중국정부의 표적이 됐으며 중국을 영원히 떠나지 않으면 부패혐의로 체포되거나 기이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국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회장. Ⓒ연합뉴스 당시만 해도 또 하나의 저주라고만 여겼던 궈원구이의 예언은 마윈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발표를 계기로 중국정부와 마윈 회장간에 내재됐던 갈등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시진핑의 최측근 인사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은 시진핑 주석 집권초기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아 반부패운동을 주도하면서 한때 알리바바를 부패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2015년에는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의 가짜 상품 유통과 직원들의 뇌물 수수 등을 지적하는 백서를 발간해 마윈 회장을 옥죄기도 했다.마윈 회장은 중국정부와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화해의 손짓을 통해 위기를 넘겨왔다. 반부패운동 당시에는 오히려 반부패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고 짝퉁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직접 베이징으로 날아가 장마오 공상총국 국장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재발방지를 약속, 간신히 추가제재를 모면했다.▶하이항그룹 왕젠의 죽음과 판빙빙의 실종= 마윈 회장은 평소 정부와 민간기업간의 관계에 대해 “사랑은 하되, 결혼은 안된다”며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신을 밝혀왔다.하지만 올해 마윈 회장은 “중국만큼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없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이런 그의 태도변화에는 하이난(海南)항공그룹(하이항그룹) 왕젠 회장이 지난 7월 출장차 프랑스에 갔다가 돌연 사망한 사건과 중국 대표 여배우 판빙빙의 실종사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왕젠 회장은 지난 7월3일 프랑스 남부 지방 관광지 보니우를 둘러보던 중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다가 15m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궈원구이는 지난해 4월 왕치산의 친척들이 하이항그룹의 숨은 대주주라고 폭로한 터라 갑작스런 그의 '기이한' 죽음 배경에 중국정부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중국 대표 여배우 판빙빙의 실종 역시 미스테리다. 판빙빙은 지난 6월2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티베트를 방문한다는 글을 남긴 것을 마지막으로 거짓말처럼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지난 6월2일부터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중국 여배우 판빙빙. Ⓒ연합뉴스 판빙빙의 소재와 관련해서 감금설, 미국망명설 등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확인된 것이 없다.앞서 중국 투자회사 밍톈그룹 창업자인 샤오젠화 회장은 2017년 1월27일 홍콩에서 중국 공안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중국으로 송환된 후 아직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궈원구이는 “중국에서 개인이 너무 많은 돈을 벌면 기다리는 운명은 죽음과 망명 뿐이며 제3의 운명은 없다”고 잘라말했다.54세의 나이에 알리바바그룹에서 1년뒤 은퇴를 예고한 마윈 회장이 궈원구이가 언급한 죽음과 망명 외에 과연 다른 어떤 제3의 길을 걸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9-17
    • [거꾸로 읽는 경제] 대내외 변수 사이에 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에도 환율은 의외로 차분
      ▲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격차는 여전히 0.5%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6번째 금리동결 행진(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연1.5%)를 또 다시 동결했다. 올해만 여섯번째 동결이다. 대외변수만 따지면 금리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변수 때문에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한은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금통위 기준으론 6번째, 개월수로는 9개월째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무엇보다 국내상황이 안좋다. 고용지표는 바닥을 기고 있고 소비자 및 기업 심리지수 등도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리면 경제는 더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한은의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주식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아 다니는 돈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값 폭등 등 저금리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경고음을 보내고 있음에도 한은이 쉽게 금리인상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다.그러나 대외변수가 녹록치 않다는 게 문제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가열되면서 신흥국 경제는 크게 불안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경제는 이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고 터키 역시 미국과의 갈등으로 리라화가 재차 급락하고 있다.더욱이 미국은 내달초 또 한번 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한미간 금리격차는 0.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커진다.이렇게 되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금이 미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은이 국내변수에 발목이 잡혀 마냥 금리인상을 주저할 수 없는 노릇이다.오는 10월 열릴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인상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한미간 금리격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투자자금의 대규모 이탈 징후는 현재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113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거래일보다 소폭 올랐지만 1130원대를 웃돌던 한 달전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달리 해석하면 대외변수 악화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는 것을 말해준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8-31
    • [거꾸로 읽는 경제] 유투브는 왜 30초가 아닌 20초짜리 강제시청 광고를 선택했을까
      ▲ 하루 1억개 이상 뷰를 자랑하는 유투브가 강제시청 광고정책을 발표했다. Ⓒ유투브 소비자 불만 자초한 강제시청 광고정책 갑자기 발표(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가 창작물을 보기 전에 건너뛰기(스킵)할 수 없는 광고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왜 하필 광고분량을 15초와 20초짜리로 한정했는지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유튜브 테크팀 소속 동영상 채널 ‘크리에이터 인사이더’는 지난 24일 “기존 일부 파트너들만 이용 가능했던 ‘스킵할 수 없는 광고’를 모든 크리에이터가 선택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해당 정책은 조만간 구글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이 정책이 시행되면 이전에 올린 동영상까지 일괄 적용된다고 유투브측은 덧붙였다.유투브는 그동안 일부 창작자들이 건너뛰기를 할 수 없는 30초짜리 광고를 고집한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유투브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수차례 30초짜리 강제시청 광고를 막겠다는 뜻을 밝혔고 올해 1월부터 일부 시행에 옮기기도 했다.하지만 이 조치가 시행에 들어간지 수개월이 채 안돼서 갑자기 건너뛰기 할 수 없는 광고를 허용한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이 정책이 시행되면 그동안 광고를 5초 후 건너뛰기 할 수 있었던 소비자들은 최대 20초까지 광고를 의무적으로 볼 수 밖에 없어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영상 제작자들은 지금처럼 5초 이후 스킵할 수 있는 광고를 내보낼지 아니면 스킵할 수 없는 15초짜리 혹은 20초짜리 광고를 내보낼 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유투브가 스킵이 불가능한 광고를 15초와 20초짜리로 한정한 것은 방송과의 차별성을 의식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보통 방송광고는 극히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30초짜리로 제작된다. 유투부는 내부적으로 6초짜리 광고를 강제로 시청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6초로는 충분한 메시지 전달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그 중간인 15초짜리와 20초짜리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8-27
    • [거꾸로 읽는 경제] 달리는 불자동차 BMW520d 화재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논의 본격화
      ▲ BMW520d 차량이 주행중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잇단 화재사고에 뿔난 차주들 첫 집단소송(뉴스투데이=이진설경제전문기자)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제차 중 하나인 BMW 520d 시리즈 자동차가 리콜 결정에도 동일한 화재사건이 반복해서 일어나면서 뿔난 차주들이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소비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 차주 4명은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청구금액은 1인당 500만원씩 총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는 “해당 손해배상 청구는 화재를 직접 경험하지 않았으나 잇단 화재사고로 자동차 이용에 여러 제약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소송결과에 따라서는 소송참여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은 BMW 520d다. 지난해 13건의 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올해만도 벌써 여섯 번째 화재사고가 발생했다.BMW코리아측은 해당차량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BMW코리아측은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BMW측은 다음달 20일부터 EGR모듈 개선품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고 기존 중고차 가격보다 높은 현금보상안을 제시하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일부 차주들은 BMW코리아측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안전진단대상 차량이 10만대를 넘는 상황에서 부품이 제때 공급될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다.더욱이 BMW코리아측은 이미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은 경우에는 보상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화재사고를 경험한 한 차주는 BMW코리아를 상대로 정신적 충격 등을 포함해 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천문학적 배상금액 때리는 미국식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미국에서는 민사재판에서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과 상관없이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일반화돼 있다.다만 여기서 말하는 '있을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가 과연 어디까지 인정될 지는 논란거리다.이미 국회에서는 사안별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법안이 계류중이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허침해시 10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특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이다.미국에서는 최근 난소암 유발 논란에 휩싸여 있는 '베이비파우더'의 제조사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을 대상으로 미국 법원이 46억9000만달러(약 5조2200억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이 중 실질적 보상손해배상은 5억5000만달러이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이 41억4000만달러에 달해 징벌적 손해배상의 무서움을 일깨워주고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7-30
    • [거꾸로 읽는 경제] 124년 주기 메가가뭄 시작됐나, 펄펄 끓는 한반도 경제피해 우려
      ▲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한반도가 연일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서울은 하루만에 7월중 최고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전력사용량이 급증하고 지방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작물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38도를 기록했다. 1994년 7월24일(38.4도) 이후 가장 높은 7월 기온이다. 전날 36.9도를 기록하며 기록을 경신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깬 것이다.한반도는 해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기상청 일별자료에 따르면 1년중 가장 뜨거운 8월 기온을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1993년 서울의 8월중 평균기온은 23.2도로 나타났다. 2013년 8월 평균기온은 27.9도였다. 20년새 평균기온이 4.7도 상승한 셈이다. 10년 전인 2003년 8월 평균기온인 24.3도와 비교해도 3.6도 올랐다. 1993년과 2013년의 경우 날짜별로 평균기온이 최고 9.3도 차이 나기도 했다.열대야(밤 최저기운이 25도 이상)의 경우 1973년부터 1993년까지 20년간 평균 6.6일이었던 것이 1994년부터 2014년 사이에는 평균 13.4일로 2배이상 증가했다. 폭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일수 역시 같은 기간 평균 7.9일에서 11.5일로 46%(3.6일) 증가했다.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피해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과거의 사례를 보면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꼽히는 것은 1967~68년에 영호남 지역에서 발생한 가뭄이다.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 낙동강 유역에 큰 피해를 입히며 가뭄 피해액만 약 1조3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2000년대 들어서도 2001년과 2008~09년 겨울 가뭄, 2011년 제주·전남 가뭄이 이어졌으며, 2012년과 2014년에도 전국적으로 가뭄이 찾아왔다. 2015년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그 피해액이 1조원에 육박했다.폭염과 가뭄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일본에서는 하루 만에 폭염으로 11명이 숨지기도 했다. 미국 역시 캘리포니아 지역은 120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일각에서는 메가(Mega) 가뭄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가 가뭄은 가뭄이 한 두 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 서울이 7월중 최고기온을 24년만에 경신한 22일 전국 폭염분포도. ⓒ연합뉴스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21세기에 미국 남서부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메가 가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세계은행(WB)에 따르면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연간 경제적 손실은 지난 30년간 4배로 증가했다. 2년전 세계은행이 세계 최대 재해 보험사인 독일의 '뮌헨재보험'(Munich Re)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연평균 500억달러였던 자연재해 피해 규모는 2003년이후 평균 2000억달러로 4배로 불었다.이를 토대로 1980년부터 2014년까지 총 피해액을 계산해보면 4조달러(4720조원)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5년 8월 미국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경우 피해규모는 1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소득층의 피해가 집중되어 정신적,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이들 계층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우리나라는 역사상 제일 큰 가뭄 주기가 124년인데, 이를 극대 가뭄기라고 한다. 그 다음 주기가 대 가뭄기인데 38년 주기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2015년이 38년 주기에 딱 들어가 있고 124년마다 오는 극대 가뭄이 시작하는 위치에 있다고 지적한다.이미 한반도에서 대 가뭄과 극대 가뭄의 새로운 주기가 시작됐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7-23
    • [거꾸로 읽는 경제] 인도공장 준공식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코리아 퍼스트’ 주문한 문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 삼성전자 공장준공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국내 고용효과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방문중에 삼성전자 인도공장 준공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국내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해외에서, 그것도 준공식 현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국내 일자리 창출”을 당부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정부가 고용창출을 위해 재계에 화해의 손짓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인도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뉴델리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이다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부회장,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만나 5분간 접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삼성전자가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도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먼 길을 찾아와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단순한 덕담일 수도 있겠지만 문 대통령이 삼성 이 부회장에게 국내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각별히 당부한 것은 꽤 의미있는 발언으로 보인다.그것도 해외공장 준공식에서 나온 발언이기에 국내 기업들에게 해외보다 국내투자를 더 늘려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인도 순방 중에 이 부회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 특별한 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지지부진한 국내 고용효과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을 대하는 문 대통령의 태도변화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문 대통령이 삼성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취임후 이번이 처음이며 이 부회장을 만난 것도 처음이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7-10
    • [거꾸로 읽는 경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잇단 헛발질과 국적기 박탈운동의 무서운 숨은 뜻
      ▲ 휴가철 승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국적기 항공사들이 번갈아가면서 대형사고를 치면서 국적기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두 항공사를 둘러싼 논란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사회의 고질병 중 하나인 갑질문화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던지기,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으로 표면화됐을 뿐 언젠가 터질 것이 터졌다는 지적이 많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국적기다. 한 국가에 소속된 모든 항공사들을 가리켜 흔히 국적기라 부르지만 두 항공사는 한국의 항공운송사업을 책임져온 대표 항공사라는 점에서 좀 의미가 다르다.오죽하면 많은 사람들이 대한항공 갑질사태가 터졌을 때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국적기 박탈 청원을 제기했을까. 대한항공에서 '대한'이란 이름을 빼야 한다는 주장과 국적기 박탈은 차원이 다르다.국적기를 박탈하라는 얘기는 실현가능성을 떠나 대한항공으로 하여금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둥지를 틀고 영업을 하라는 무서운 주장이다.최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항공사 승객 입장에서는 더 기막힌 사건이다. 기내식 도착이 늦어져 항공기가 예정시간보다 늦게 출발한다는 것은 세계 항공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태다.아시아나항공 일부 노선의 경우 기내식이 쉬었다는 불만이 나오는가 하면 아예 기내식 없이 출발하는 '노밀'(No Meal) 사태까지 일어나 승객들의 불만은 폭발 일보직전이다.이 사태의 근본원인은 기내식 사업과 자본유치를 연계하려던 경영진의 꼼수와 안일한 문제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무리하게 자본유치를 내걸어 기존 기내식 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꾼 것도 문제지만 사건이 터진 이후 아시아나 경영진이 보여준 행태는 과연 고객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지 의문을 가지게 할 정도다.경영진이 저지른 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비행 때마다 쏟아지는 승객의 불만과 욕설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사태의 모든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고 지적하며 “경영진 퇴진”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회사는 기내식 대란이 불거진 이후 삼일 후인 지난 3일에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김수천 사장 명의로 사과 공지글을 올렸다.그러나 이를 진정어린 사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경영진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자 한한다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허리숙여 사과하는 모습이라도 연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갑질사태 이후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항간의 기대감을 이번 기내식 대란으로 한방에 날려버렸다는 평가다.항공업계에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적기 이용율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특이할 만큼 높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은 25%를 넘는다.하지만 국적기들의 잇단 자충수로 최근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제선이용객은 151만1267명이었고 이 가운데 대한항공 이용승객은 23만9141명으로 전체의 1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7.8%와 비교하면 2%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기간 9.3%에서 8.8%로 0.5%포인트 감소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의 특권의식에 젖어 헛발질을 계속할 경우 승객점유율은 갈 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쉰밥항공' '땅콩항공' 같은 항간의 비아냥은 단순한 경고가 아닐 수도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7-04
    • [거꾸로 읽는 경제] 울고 싶은 차에 뺨 맞은 한국은행, 원달러환율 1100원 돌파에 금리인상카드 만지작
      ▲ 이주열(오른쪽) 한국은행총재가 18일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은행회관을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심화로 원달러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환율상승(원화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어 환율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 보다 7.1원 오른 1104.8원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7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것이다.▶북미정상회담에 가려졌던 미국 금리인상 효과 본격화= 최근의 환율움직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충분히 예견됐던 내용이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정치적 이벤트에 가려져 있었을 뿐 시기의 문제였다는 지적이다.정치적 이벤트 효과가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서 시장은 빠르게 예정됐던 수순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환율이 이틀간 가파르게 움직이면서 속도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설상가상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근 5일간 1조5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자본이탈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 얘기하듯 ‘외국인 매물폭탄’ ‘본격적인 셀코리아’ 같은 자극적인 표현으로 현 상황을 규정짓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외국인은 올들어 2월 이후 꾸준히 주식을 팔아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 1조95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2월 △1조5500억원, 3월 △7400억원, 4월 △1조원, 5월 △8100억원 등 4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이달 들어서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서나 했지만 지난 11일 이후 1조5000억원어치를 매각하면서 18일 현재 9500억원 정도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한국은행 금리인상 시계 빨라질 수도= 이것만 보면 외국인 이탈이 어느정도 추세적인 경향을 띤다는 지적이 맞는 듯 보이지만 신흥국 시장불안과 한국을 직접 연결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상승 움직임과 관련해서 일부 투기세력들이 과도하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면서 “향후 1100원 안착을 둘러싸고 당분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한국은행의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미국이 올들어 2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금리동결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11월 한차례 금리를 올린 이후 7개월째 요지부동이다.가계부채가 위험수준에 도달한 데다 최근 고용지표가 나빠지는 등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의 환율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명분이 생겨나게 됐다. 환율상승이 계속되면 시장불안감이 커지고 덩달아 외국인 자금이탈도 가속화할 수 있어 한국은행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다.이주열 한은총재는 18일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금융시장 동향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총재는 간담회 후 “정책결정에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란 추측이다.외부의 금리인상 압박에도 국내상황에 발목이 잡혀있던 한국은행으로서는 울고 싶을 차에 뺨을 맞은 것인지도 모른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6-19
    • [거꾸로 읽는 경제] '여당發 증권거래세 인하 요구' 늘어나는 세수에 표정관리하던 정부 허찔려
      ▲ 정치권에서 증권거래세 인하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 앞 황소의 모습. ⓒ뉴시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주식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증권거래세가 40년 만에 도마 위에 올랐다. 그것도 여당의원들이 주축이 돼 거래세를 낮추겠다고 앞장서 실제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거래세는 관련법이 제정된 1978년 이후 단 한번도 기본세율을 조정하지 않았다.▶여당발 인하 움직임= 증권거래세 인하 움직임에 불을 붙인 것은 더불어민주당 김철민(경기안산 상록을) 의원이다.그는 2일 "증권거래세는 과거 실제소득자에 대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양도소득세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면서 “지금은 금융실명제가 정착되고 정확한 과세가 가능해진 만큼 ‘소득있는 곳에 세금있다’는 조세원칙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김 의원이 발의한 증권거래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르면 증권거래세를 당장 폐지하지 않는 대신 증권거래세율을 현행 0.5%에서 0.1%로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이다.현재 증권거래세법은 상장주식의 장외 거래나 비상장 주식의 거래에는 0.5%의 세율을 부과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할 때에 한해서만 시행령에 의해 코스피는 0.15%를, 코스닥은 0.3%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코스피는 0.15%의 세율이지만 농어촌특별세 0.15%가 따로 붙는다. 사실상 코스닥과 같이 0.3%의 세율이 적용되는 셈이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역임한 같은 당 최운열(비례대표) 의원 역시 증권거래세를 손보겠다는 생각이다. 최 의원실은 국회 법제실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반영해 증권거래세를 단계적 혹은 전면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잃어도 꼬박꼬박 거래세 0.3% 뜯겨온 개인투자자들 일제히 환영= 증권거래세는 그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줄기차게 인하 혹은 폐지를 주장해온 대상이었다.실제 한 해 수 조원에 달하는 증권거래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비율은 3분의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거래로 손실을 봐도 세금을 떼이는 것에 큰 불만을 갖고 있다. 특히 데이트레이딩 등 잦은 매매에 매달리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증권거래세가 결코 작은 부담이 아니다.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증권거래세를 인하 혹은 폐지해달라는 청원이 몇 개 올라와 있다.청원에 참여한 개인들은 “증권거래세가 과세편의주의 발상에 따른 것으로, 증권거래세를 폐지 혹은 인하해온 다른 나라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 미국, 일본, 독일, 덴마크, 스위스 등 주요국들은 주식 매도자에게 증권거래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독일은 1991년 거래세를 즉시 폐지했고, 일본은 1989년부터 10년 동안 세율을 낮춰 1999년 최종적으로 증권거래세를 없앴다. 중국도 2008년 증권거래세를 0.3%에서 0.1%로 인하한 바 있다. ▲ 증권거래세 인하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의원. ⓒ홈페이지 ▶세수 늘어나는 지금이 증권거래세 손볼 수 있는 최대 적기= 정부가 증권거래세에 대해 1978년 제정된 이후 단 한번도 손대지 않은 것은 세수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손실이나 이익과 상관 없이 주식거래 때 무조건 0.3%를 떼는 증권거래세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수 조원의 세금이 걷히는 증권거래세를 손댈 경우 세수부족이 올 것이란 이유로 정부는 개정요구가 있을 때마다 번번이 손사래를 쳐왔다.하지만 증권거래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 역시 딜레마에 빠져있다. 증권거래세는 2013, 2014년 4조5000억원대에 머물다 주식시장이 호황으로 돌아선 2015년 이후 6조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상승한 지난해에는 8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더욱이 최근 정부는 늘어나는 세수에 표정관리를 하기 바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월 국세수입은 3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7000억원(8.0%) 증가했다. 본예산(268조1000억원) 대비 세수 진도율도 13.6%로 전년동월(13.5%)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지난해 경우 국세수입은 예상보다 14조3000억원 더 걷혀 265조4000억원에 달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안 좋은데 세금이 크게 늘어나는 데 대해 국민들의 거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거래세 인하 요구는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4-02
    • [거꾸로 읽는 경제] 가상화폐 발 빼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vs 발 담그는 네이버 카카오
      ▲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뉴스투데이DB(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트위터가 페이스북, 구글에 이어 전세계 플랫폼에서 가상화폐 광고를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한 27일 코인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네이버와 한 뿌리인 NHN엔터테인먼트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소식을 전했다.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OK코인과 손잡고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는 내용이다.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잇달아 발을 빼고 있는 반면 카카오와 네이버는 오히려 깊숙이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엔터는 OK코인과 합작으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OK코인은 바이낸스, 후오비에 이은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로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금지하기 전까지는 전세계 1, 2위를 다투던 거래소였다.NHN엔터의 OK코인 투자는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OK코인은 이를 위해 OK코인코리아를 통해 이르면 3월안에 신규거래소를 오픈하기로 했다.NHN엔터의 가상화폐 거래소 참여는 네이버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네이버 역시 작년말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네이버는 올해 초 일본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에 본사를 둔 자회사 ‘라인’이 현지에서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하고 일본 금융청에 가상화폐 교환업자 등록을 신청했다.앞서 네이버는 프랑스에 출자한 코렐리아캐피탈을 통해 현지 가상화폐 스타트업 회사에 원화로 약 53억 원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해왔다.NHN, 네이버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은 이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상당한 지분을 투자한 카카오와 함께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카카오는 현재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중인 두나무 지분 23%를 갖고 있으며 두 회사의 관계는 관계사를 넘어 자회사란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카카오와 네이버의 이런 행보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들이 잇달아 가상화폐상장(ICO), 거래소 광고를 금지하는 등 가상화폐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행보와 극히 대조를 보이고 있다.페이스북은 지난 1월부터 가상화폐 광고를 금지시켰고 구글은 오는 6월부터 가상화폐 관련광고를 플랫폼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트위터 역시 27일부터 ICO, 코인판매 등 주요 가상화폐 광고를 금지하기로 했다.소셜미디어들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고 불법적인 가상화폐 거래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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